뇌졸중
뇌졸중
뇌졸중은 흔히 중풍이라고 불리는 뇌혈관 질환으로,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손상이 오고 그에 따른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뇌졸중이란 뇌가 갑자기 부딪힌다 또는 강한 일격을 맞는다라는 뜻으로 뇌졸중은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고, 반신마비, 언어장애 등이 남을 수 있는 무서운 병입니다.
뇌졸중은 우리나라에서 사망원인 중 두 번째로 많은 원인을 차지할 뿐 아니라 성인에서 신체적 장애를 일으키는 주범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러한 신체적 장애는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구성원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주로 노인성 질환으로 인식되지만, 최근에는 30-40대에도 뇌졸중이 흔히 발병하는데, 이는 식생활의 변화와 운동부족으로 인해 뇌졸중의 주원인인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발생률이 높아졌고 이에 대한 조절이 적절하게 되지 않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뇌졸중은 크게 분류하면 뇌경색과 뇌출혈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뇌졸중에 의한 사망률은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발병률은 여전히 높은데, 특히 뇌경색의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① 뇌경색
뇌혈관이 막혀서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피가 뇌에 통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② 뇌출혈
뇌혈관이 터져서 오는 병을 말하며 뇌내출혈과 지주막하출혈이 있습니다.
③ 일과성 뇌허혈발작
심하게 좁아서 뇌혈관으로 피가 흐르지 못하다가 다시 흐르거나 뇌혈관이 피떡에 의해 막혔다가 다시 뚫린 것으로 잠시 뇌졸중 증상이 왔다가 수 분에서 수 시간 내에 곧 좋아집니다. 일과성 뇌허혈발작은 금방 아무일도 없었던 듯이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무시하기 쉽습니다. 또한 이런 증상들이 고령, 피로 등의 원인으로 발생했다고 여기고 간과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치료의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미한 뇌졸중이지만 가볍게 보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일과성 뇌허혈발작은 당장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지는 않지만 앞으로 발생할 뇌졸중의 강력한 경고입니다. 일과성 뇌허혈발작 환자의 1/3에서 뇌졸중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뇌졸중에 걸렸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뇌는 좌우측, 또한 각 부분마다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뇌의 어떤 부위에 손상이 왔느냐에 따라 증상이 다양합니다. 갑자기 뇌혈관이 막히거나 갑자기 뇌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며칠 또는 몇 주간에 걸쳐서 서서히 증상이 악화된다면 뇌졸중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팔다리에 마비가 오거나 피부감각이 둔해진 경우, 오른쪽 팔다리에 동시에 증상이 오거나 왼쪽 팔다리에 동시에 증상이 옵니다. 양쪽 다리에만 마비가 오거나 양쪽 팔에만 마비가 오는 경우는 뇌졸중에 의한 증상이 아닌 가능성이 큽니다.
뇌졸중의 흔한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 쪽 방향의 얼굴, 팔, 다리에 멍멍한 느낌이 들거나 저린 느낌이 옵니다.
한 쪽 방향의 팔, 다리에 마비가 오고 힘이 빠집니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말을 못하게 되고 상대방의 말이 잘 이해가 안됩니다.
시야 한쪽이 갑자기 안 보이거나 둘로 보입니다.
멀미하는 것처럼 심하게 어지럽고 걸을 때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립니다.
의식장애로 깨워도 일어나지를 못합니다.
위의 증상이 있다고 모두 뇌졸중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위의 증상들 중 하나 또는 그 이상이 갑자기 나타났다면 뇌졸중의 우려가 큽니다.
어떤 경우에는 이 증상들이 몇 분 내지 몇 시간 안에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재발할 위험성이 많기 때문에 즉시 병원을 찾아가야 합니다. 뇌졸중은 심장마비처럼 시간을 다투는 병입니다. 뇌졸중이 의심되면 빨리 신경과 의사가 있는 병원의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손가락을 따거나 입에 무언가를 넣는 행위 (우황청심환 등)는 도움이 안 되며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가는 것이 완치의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119로 전화하거나, 직접 가는 것이 빠르면 바로 신경과병원으로 가야합니다.
뇌졸중으로 인한 장애와 사망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들에 대한 예방과 적절한 관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환자의 노력으로 예방과 조절이 가능한 원인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① 고혈압
혈압을 측정하면 두가지 수치를 얻게 되는데, 이중 높은 수치는 심장이 수축하면서 피를 짜줄 때 측정되는 혈압으로 수축기 혈압이라 부르며 아래 수치는 심장이 피를 받기 위해 확장할 때 유지되는 혈압으로 확장기 혈압이라 부릅니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이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합니다. 고혈압은 대표적인 성인병으로 40세이상 성인 4명 중 1명이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부분의 고혈압은 뚜렷한 원인이 없으며 다만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식이습관 등이 관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평소 혈압이 정상이더라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중에 고혈압이 생길 수 있으며, 특히 가족 중에 고혈압 환자가 있거나, 음식을 짜게 드시는 분들은 고혈압에 대한 검진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망막 손상으로 인한 시력장애, 콩팥손상, 심장질환 등 여러 합병증이 생기는데, 뇌졸중도 중요하고 흔한 합병증 중의 하나입니다. 혈압이 지속적으로 높으면 뇌혈관에 동맥경화가 발생하여 점차 딱딱해지고 좁아지다가 어느 순간 막히게 되면 뇌경색이 생기데 되며, 또한 딱딱해서 탄력을 잃은 혈관이 터지게 되면 뇌출혈이 발생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이 있으면 다른 건강한 사람에 비해 뇌졸중의 위험이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② 당뇨병
당뇨병이라 소변에서 당이 나온다고 해서 그 이름이 붙여진 병명입니다. 정상인의 경우 소변으로 당이 넘쳐나지 않을 정도로 엄격히 혈당이 조절되고 있으며, 여기에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중요한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인슐린의 작용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지속적으로 피 속의 당이 높은 상태가 되는데 이를 당뇨병이라고 합니다.
뇌졸중의 빈도는 당뇨병 환자에서 2배정도 높으며 사망률 또한 높습니다. 당뇨 환자에서 특히 뇌경색증의 빈도가 높습니다. 완치가 어려우며 일생을 두고 혈당을 조절해야 하는 만성질환인 당뇨병 환자에서 동맥경화증은 가장 흔하고 중요한 만성합병증의 하나입니다. 당뇨병 환자에서 동맥경화증에 의한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등의 큰 혈관의 질환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그 빈도가 2-4배 높으며 당뇨병 환자의 주된 사망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 환자에게서 동맥경화증의 원인인 고지혈증, 고혈압, 비만 등이 정상인에 비해 더 흔하게 나타나는 것도 주의할 점입니다.
③ 심장병
심장질환은 특히 뇌경색의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가 없는 경우보다 뇌졸중 발생위험률이 많게는 17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떠한 원인에서든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이게 되어 심장 안으로 들어온 피가 모두 심장 밖으로 뿜어지지 못하고 안에 고이게 되면 피떡(혈전)이 만들어집니다. 피떡(혈전)이 심장에서 나와 전신의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뇌로 들어가서 갑자기 뇌혈관을 막게 되는 경우를 바로 색전성 뇌경색이라고 합니다. 색전성 뇌경색의 가장 흔한 원인은 심방세동이라고 하는 부정맥으로 심장이 빠르고 비정상적으로 움직여 심장의 펌프 작용이 불규칙해지는 이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심근경색도 심장이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에 피떡(혈전)이 생기기 쉽고, 심장판막질환이나 인공심장판막 이식술 후에도 피떡(혈전)이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담배를 피우거나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거나 고혈압이 있으면 심장병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이들을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을뿐 아니라 뇌졸중의 발병 위험도 줄어든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④ 고지혈증
혈액 속의 지방질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상태를 고지혈증이라 하는데, 본인은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혈액내의 지방질은 보톨 콜레스테롤이라고 부릅니다. 콜레스테롤이 뇌혈관 내에서 축정되면 동맥경화증이 생기고 뇌혈관이 좁아져 뇌경색이 생깁니다.
⑤ 흡연
흡연은 뇌졸중의 중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댐배를 피우게 되면 담배 속의 물질들이 머리로 가는 혈액량을 감소시킵니다. 그 중 니코틴은 끊임없이 혈관을 수축시키는데, 이 상태가 지속되면 점점 혈관이 딱딱해지면서 계속 흠집이 나게되어 혈관이 손상됩니다. 혈관내부가 매끈하면 콜레스테롤 같은 찌꺼기가 달라붙을수 없지만 위와 같은 작용으로 혈관내부에 흠집이 많으면 쉽게 찌꺼기들이 달라붙어 점차 혈관이 막히게 되고 뇌혈관이 막히게 되면 뇌경색이 발생하게 됩니다.
만약 모든 흡연자들이 금연한다면 뇌졸중 환자 4명중 1명은 막을 수 있습니다. 특히 흡연은 젊은층에서 발생하는 뇌졸중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고혈압, 당뇨병 등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뇌혈관 손산을 더욱더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흡연자가 뇌졸중에 걸릴 위험은 비흡연자에 비하여 2.5배나 높으며, 하루에 피우는 흡연량이 많을수록 더 위험해지므로 반드시 담배를 끊도록 해야합니다.
⑥ 음주
하루 1-2잔 정도 술을 마시면 술을 안 마시는 경우보다 심장병과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오히려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과음은 오히려 뇌졸중이 생길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한번에 폭음을 하는 것은 뇌줄혈의 위험을 높입니다.
술은 영양가 없이 열량만 높기 때문에 영양부족과 비만을 유발하고 핏속의 지방성분을 증가시켜서 이로인한 고혈압이나 뇌혈관질환의 가능성을 높입니다. 과한 음주는 특히 뇌동맥을 심하게 확장시켜 혈관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혈관이 딱딱해지는 뇌동맥경화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그 결과 뇌출혈이나 뇌경색에 걸릴 위험이 증가합니다.
⑦ 비만
비만이 직접적으로 뇌졸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비만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을 유발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질환들은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은 원인으로 밝혀져 있으므로 적당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정상적인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