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발찌름두통 (삼차신경통, 후두엽신경통)
원발찌름두통 (삼차신경통, 후두엽신경통)
제 5 뇌신경인 삼차신경(trigeminal nerve)은 얼굴과 머리에서 오는 통각과 온도 감각을 뇌에 전달하는 뇌신경입니다. 이러한 삼차신경의 영역에 통증이 있는 것으로, 이 신경통은 주로 얼굴과 목의 감각을 지배하는 곳에 생기므로 쉽게 자각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삼차신경통은 비교적 흔한 뇌신경통으로, 연간 인구 10만 명당 4.5명꼴로 발생합니다.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 비교적 흔하게 나타납니다.
원인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부비동염, 중이염, 인플루엔자, 대상포진 등의 바이러스 감염이 흔하며, 그 외 두부외상, 뇌종양, 동맥류, 대사이상 등에 의해 생길 수 있습니다.
증상은 주로 이를 닦거나, 음식을 씹거나 하는 식사 중에, 또는 말할 때에 갑자기 심한 통증이 몇 초간 계속되며 그 후에는 발작적으로 되풀이 됩니다. 대부분 삼차신경의 제2, 3번 분지의 지배 영역에 편측성(한쪽)으로 나타납니다. 날카로운 송곳이나 칼로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전기가 강하게 통하는 것처럼 갑자기 나타나서 수초~2분간 지속되다가 호전됩니다. 수면 시에는 이러한 발작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추위에 노출되거나 얼굴 운동할 때 또는 얼굴이나 구강점막에 자극이 주어지면 발작이 유발 되는 수가 있어 환자는 이것을 몹시 두려워하게 되며 때로는 발작과 더불어 얼굴의 근육이 경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개 환자들은 극심한 통증 때문에 음식을 제대로 먹기 어렵고 몸도 쇠약해지게 됩니다. 또한 이 질환의 특징은 발작과 발작 사이에는 통증이 없다는 것이며, 때로는 오랫동안 통증이 없을 수도 있어서 완치와 재발이 반복된다는 호소를 하는 환자도 있게 됩니다.
치료는 원인을 아는 경우에는 원인의 제거를 위한 치료가 필요하며, 약물치료로는 카르바마제핀(Carbamazepine, Tegretol)을 처방합니다. 이외에도 가바펜틴(gabapentin), 바클로펜(baclofen), 발프로에이트(valproate),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고 비타민 B1, B12가 좋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에 효과가 없을 경우 삼차신경을 통하여 중추계통에 도달하는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약물을 주입하여 삼차신경을 마비시키는 주사 요법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후두 신경통은 머리의 뒷부분(후두부)과 목 뒤쪽(경추부)에 생기는 통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합니다. 이 통증은 후두 신경의 분포에 따라 생깁니다. 머리 후두부의 제2경추에 분포하는 후두 신경이 압박되거나 이 부위에 염증이 있는 경우 혹은 이 부위가 손상된 경우에는 간헐적인 통증이 발생합니다. 베개를 베고 눕지 못합니다. 오랫동안 후두부가 눌리면 통증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후두 신경통은 압박, 염증, 손상, 양성 종양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간혹 키아리 증후군, 요산 침착에 의해 제2, 3 경추 신경근이 압박되면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1, 2 경추 측방 관절의 만성적인 관절염이 원인인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후두 신경통에 걸리면 후두부(뒷골 부위)와 귀 뒤, 목덜미가 하루에도 몇 번씩 대바늘로 찔리는 듯이 몹시 쑤시고 아프며, 감각이 없이 먹먹한 느낌이 납니다. 신경의 분포 영역을 따라 전기가 신경줄을 따라 퍼지듯이 찌릿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간혹 눈 언저리까지 통증이 전파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많이 아플 때는 눈이 침침해지기도 합니다.
후두부에 압통 혹은 티넬 증후(신경말단 부위를 자극하면 통증이 유발되는 것)가 있으면 진단하기 쉽습니다. 경추 단순 X-ray 촬영으로 상부 경추의 이상 소견을 확인하여 진단할 수도 있습니다.
약물치료는 삼차신경통과 비슷하며, 국소마취제로 후두 신경을 마취하여 후두 신경을 차단하기도 합니다. 중증의 후두 신경통은 신경 자극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간혹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 후두 신경을 찾아내어 감압시키거나(압박이 원인인 경우) 수술적으로 절단하기도 합니다.